(연극보고) 굿모닝홍콩, 국립정동극장세실, 감히평가불가
(연극보고) 굿모닝홍콩, 국립정동극장세실, 감히평가불가
#연극굿모닝홍콩, #국립정동극장세실
한줄평: 감히 평가 불가.
덕수궁 바로 옆에 이런 공연장이 있는줄은 몰랐다.국립정동극장세실.
공교롭게도 시청에서 광화문쪽 방향은 시위 중이다.
연극은 2019년 홍콩의 우산혁명에 대한 이야기다. 극장의 위치도 오묘했다.
공연장이 좋지는 않았다. 배우분의 소리는 초반에 잘 안 들렸다.
좌석간 단차가 낮아서인지 앞에 앉은 아저씨의 넓은 어깨와 큰 머리 덕분에 무대의 절반은 관람을 포기해야했다.
그럼에도 뭔가 있는 공연이었다.
극 중에는 3가지 스토리 라인이 존재한다.
주윤발을 사랑하는모임에서 온 한국사람들이 그를 추모하며 그의 대표작들을 찍는 스토리.
그리고 2019년 극시점으로 당시, 우산혁명으로 부르던 홍콩 자유시위.
마지막은 잃어버린 농구화 한짝을 찾아다니는 사람의 이야기.
이 세가지 이야기가 잘 어우러지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홍콩의 자유를 부르짖는 어린 학생들의 참혹한 모습만으로도 그 진심이 전해져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문화공연일 뿐이라고는 평가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들의 외침.
은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도 상황이니만큼 광화문이 코 앞인 시청에서 이공연을 하는데 의미를 부여할만도했고.
개인적으로는 극의 시점인 2019년에 영국으로 여행을 갔었는데 그때 두세차례 런던 시내에서 마주쳤던 홍콩 우산 시위대가 떠오르기도 했다 - 그때도 그들은 세계가 그들을, 그들의 얘기를 알아주고 들어주길 간절히 바랬었다.
그 당시 그냥 멍하니 쳐다보면 외면했던(?),구경했던 내가 떠올라 반성하기도 했다.
솔직히 공연 중에 살짝 졸았다. 졸았다기 보단 잔 것 같다. 십분여? 정신차리고 보니 정신은 말짱해졌고 극에는 주연배우가 더 늘어나있었다.
이날은 5-6시 삼성역 근처에서 면접을 봤다.
그리고 2호선을 거슬러 올라와 시청역 7시반 공연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퇴근시간 2호선 전철은 계단에서부터 밀려서 전철 3대를 보내고나서야 겨우 찡겨 탔으며 전철도 밀려서 공연시간에 늦을까 애태워야 했다.
그래서 피곤했고 졸았다. 공연도... 살짝... 지금 이 내용이 극이랑 무슨관계가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그냥 막 공연을.
그래도 홍콩 시위, 우산혁명이라는 메시지가 있으니까.
그리고 장국영이나 홍콩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추억을 볼 수 있으니까 좋을 것 같다.